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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읽다/[외신] 상자 밖의 시선

홍콩, 칠레, 이라크, 레바논: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시위

Widerstand365 2019. 10. 30. 13:31

※ 이 기사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지에 실린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시위에 관련된 기사를 번역한 것입니다. 익히 뉴스에서 접하는 홍콩이나 카탈루냐의 사례 외에도, 칠레나 이라크, 레바논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짧게 소개했습니다. 이 기사의 원문은 이곳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홍콩, 칠레, 이라크, 레바논: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시위

- 세계 각지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각자의 이유가 있지만, 그 기저의 절망은 유사하다.

지난 6일, 코즈웨이 베이에서 홍콩 경찰이 반정부 시위대와 충돌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홍콩에서 시위가 벌어진 이유는 범죄인 추방법이었다. 칠레에서는 지하철 요금 50원 인상 때문에, 레바논에서는 왓츠앱 전화에 부과한 세금 때문에 시위가 벌어졌다. 세계 각지에서 서로 다른 이유로 시위대가 거리를 점거하고 있다. 이 시위의 일단을 살펴본다.

홍콩

  홍콩에서는 지난 5개월 동안 때로 폭력적인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중국의 집권 강화에 대항하기 위한 이번 시위는, 홍콩이 영국으로부터 중국에 반환된 1997년 이후 가장 심각한 정치적 위기로 손꼽히고 있다.

  범죄 혐의자의 중국 본토 추방 법안에 대항해 이루어진 이번 시위는, 점점 격화되며 때로 폭력적인 반정부 민주화 시위로 번지고 있다.

 추방법은 철회되었고, 최근 몇 주간 대규모 시위도 거의 없었다. 그러나 시위의 폭력성은 점차 고조되고 있다. 공격적인 시위대들은 지하철 역에 화염병을 투척했고, 상점을 습격하기도 했다. 주로 중국계 은행이나, 중국 본토와 관련이 있는 점포가 대상이 되었다.

  경찰은 수천 발의 최루탄을 발사했고, 수백 발의 고무탄을 사용했다. 벽돌과 화염병을 사용하는 시위대에 대해서는 세 차례 실탄을 발사하기도 했다. 2천명 넘는 사람들이 체포되었으며, 이 가운데 수백 명은 18세 이하의 미성년자였다.

 최근 카탈루냐의 상황도 홍콩과 유사하다. 카탈루냐 역시 직접적인 독립을 말하지는 않지만, 자치권 강화 시도를 저지시키려는 스페인 본국의 시도에 분노하고 있다.

스페인

 카탈루냐는 스페인의 북동부에 위치한 부유한 지역이다. 카탈루냐에서는 지난 14일부터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카탈루냐 분리주의 지도자 9명이 이날 장기 징역형을 선고받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2017년 불법으로 독립 주민투표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시위에 나선 카탈루냐 시민들은 홍콩 시위를 집회의 동력으로 많이 언급하고 있었다.

 홍콩 시위의 전략은 카탈루냐에서도 적합했다. 노란 안전모를 착용하거나, 공항 검문을 피하기 위해 실제 탑승권을 구매하는 식이다. 스페인 경찰 역시 최루탄과 고무탄을 사용하고 있다.

 카탈루냐 독립 문제는 최근 몇 년 동안 스페인의 정치권을 양분하고 있으며, 다음달로 예정된 선거에서도 핵심 이슈가 될 전망이다.

칠레

 칠레 대통령 세바스티안 피네라는 칠레를 “진정한 오아시스”라고 말했다. 칠레 민주화 29년 역사상 가장 심각한 저항이 벌어지기 겨우 몇 주 전의 일이었다.

 칠레는 오는 11월 16-17일, APEC 연례 회의를 주최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시진핑 중국 주석과 같은 세계 지도자가 참석하는 회의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안데스 국가의 전형적인 간극을 보여주고 있다. 엘리트 계층과, 사회적으로 소외되었다고 느끼는 계층 사이의 간극이다.

 이번 집회에서 18명이 사망했고 수천 명이 체포되었다. 시위의 물결 위에서 도시는 마비되었고, 경찰은 복면을 쓴 시위 참가자들에게 총격을 가했다.

 이번 집회의 시작은 50원의 지하철 요금 인상이었다. 그러나 이 집회는 경제적 불평등, 연금 문제, 의료 문제, 교육 문제를 포함하는 전반적인 사회적 문제를 성토하는 장으로 급격히 확대되었다.

 피네라 대통령은 지하철 요금 인상을 철회했지만, 폭력에 대처하겠다는 시도는 오히려 폭력성을 강화시키고 있을 뿐이다.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북부 주크 모스베에서, 여성 시위대가 군인 앞에 서 있다. (사진: AFP)

레바논

 레바논에서는 15년만에 가장 큰 집회가 벌어지고 있다. 분열되었던 시민들은 이번 집회를 계기로 하나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30년 동안 레바논을 지배하며 경제 파탄을 가져온 지도자에 대한 저항의 목소리다.

 집회는 지난 17일부터 시작되었다. 정부가 재정 충당을 목적으로, 왓츠앱과 같은 메시지 앱에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이 계기였다.

 시위 참가자들은 레바논의 정치권이 재정 운용에 실패했고 이를 낭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집회는 레바논의 주요 도시로 확산되었고, 넓은 이민자 사회에서도 집회가 벌어졌다. 이들은 정권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레바논 정부는 광범위한 경제 개혁을 통해 집회를 무마하고자 했으나, 현재까지 집회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시위대는 이제 부패한 정치권 전부를 제거해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이라크 바그다드 중심가 케라니 지구에서 시위 참가자가 몸을 숨기고 있다. (사진: AFP)

이라크

 이라크에서는 10월 초부터 집회가 벌어졌다. 수천 명의 시위대는 바그다드의 거리를 점거했고, 남부 전역으로 확대되었다. 이들은 일자리 확충과 공공 서비스, 부패의 종식을 요구하고 있다.

 집회는 빠르게 유혈 사태로 번졌다. 공식적인 통계로는 157명이 숨졌다. 사망자는 주로 바그다드에서 발생했다.

 정부는 폭력 사태에 대한 청문회를 열었다. 지난 화요일 공개된 청문 보고서에서, 정부는 경찰이 사용한 “과도한” 진압을 규탄했다. 그러나 실제 “발포자”는 확인하지 못했으며, 따라서 체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25일과 26일을 거치며 집회는 재점화되었다. 최소 63명이 이 기간 동안 숨졌다.

 이번 시위는 이라크에서 IS가 격퇴된 2017년 이후 최악의 폭력 사태가 되었다. 1년 전 집권한 아델 압둘 마흐디 총리는 집권 이후 가장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볼리비아

 남아메리카의 내륙국인 볼리비아는 지난 10월 20일 선거 이후 벌어진 대규모 집회에서 폭력적인 충돌과 방화가 벌어지고 있다.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은 볼리비아에서 역대 세 번째로 비상사태를 선포한 대통령이 되었다.

 20일 투표 당시 예비 개표 이후 본 개표가 알 수 없는 이유로 24시간 연기되면서, 시위대는 정부가 투표를 조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4선을 노리는 모랄레스 대통령은 선거 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이번 시위를 우파 쿠데타와 연관짓고 있다.

조베넬 모이즈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에서, 한 남성이 불 위를 뛰어넘고 있다. 이는 시위의 안전을 기원하는 부두 주술이다. (사진: AP통신)

 

아이티

  미주에서 가장 빈곤한 국가인 아이티에서는 지난 두 달 동안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석유 부족으로 촉발된 이번 시위는 점차 폭력성을 띄고 있다.

 또한 집회는 조베넬 모이즈 대통령에 대한 반대 집회로 변화하고 있다. 모이즈 대통령은 2017년 부정 선거를 통해 집권한 인물이다.

 집회는 확대되고 있다. 지난 몇 주 동안, 다양한 직업과 계층에 속한 사람들이 연이어 거리를 점거했다. 대학생도, 예술가도 거리에 나왔다.

 집회에서 발생하는 폭력을 비롯한 긴장된 정국 때문에, 아이티의 학교는 한 달 이상 폐쇄되어 있는 상태다.

에콰도르

 에콰도르는 12일 동안 집회가 열렸다. 독자적인 집단이 주최한 이 집회는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것이었다. 지난 13일 레닌 모레노 대통령이 사위대와 합의에 성공하면서 시위는 종료되었다.

지난 9월 인도네시아 파푸아 지역의 와메나에서 상점이 불타고 있다. (사진: AP통신)

 

인도네시아

 지난 8월, 인도네시아에서 2주 동안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집회는 인도네시아 최동부에 위치한 파푸아 주와 서파푸아 주에서 벌어졌다. 이 주 지역은 일반적으로 ‘파푸아’로 통칭된다. 파푸아 출신 학생들이 인도네시아 제2의 도시인 자바 섬 수라바야에서 군중에 의해 습격당한 사건이 이번 시위를 촉발했다. 이 학생들은 국기를 훼손했다며 인종 차별적인 조롱을 받았다. 시위는 때로 폭력적으로 이어졌다.

 8월 시위가 시작된 이후, 인도네시아는 6천 명이 넘는 군경을 파푸아에 파견했다. 당국은 소셜 미디어의 사용을 막기 위해 일시적으로 인터넷 접근을 차단했다.

 9월 말, 파푸아 지역의 와메나와 자야푸라에서 시위가 벌어져 37명의 사망자와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정부 청사와 가옥에 방화가 벌어졌고, 250개의 차량과 오토바이가 파괴되었다. 시위대도, 경찰도 폭력을 사용했다.

 인도네시아 인권위원회는 정부의 시위대 대처에 대해 조사를 요청했다.

 과거 네덜란드 식민지였던 파푸아 지역은 1960년대 독립을 선언했지만, 강력한 비판을 받는 UN 주도 선거에 의해 인도네시아에 통합되었다.

 

/ AFP, 로이터, 블룸버그, A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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