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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 페이스북, 트위터, 텔레그램, 왓츠앱, 시그널: 우산 혁명 이후 집회의 기술은 어떻게 발전했는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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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 페이스북, 트위터, 텔레그램, 왓츠앱, 시그널: 우산 혁명 이후 집회의 기술은 어떻게 발전했는가

Widerstand365 2019.06.14 19:16

※ 다음은 6월 13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outh China Morning Post, 南華早報)에 기재된 기사를 번역한 것입니다. 중화인민공화국의 정보 통제에 맞서, 홍콩 시민들은 어떻게 집회를 진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입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홍콩을 포함한 중화권 전체에서 가장 신뢰받는 매체 가운데 하나죠. 기사의 원문은 이곳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텔레그램, 왓츠앱, 시그널: 우산 혁명 이후 집회의 기술은 어떻게 발전했는가

 

2014년 우산 혁명 당시에는 일반적이지 않았던, 텔레그램과 같은 스마트폰 앱은 시위 참여자들 사이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만들고 있다. Photo: Edmond So

 지난 수요일 홍콩의 중심부를 수천 명의 시위 참가자들이 점거하면서, 텔레그램(Telegram)이나 왓츠앱(WhatsApp), 혹은 시그널(Signal)과 같은 메신저 앱은 시위대 사이 의사소통을 위한 핵심적인 도구로 떠올랐다.

 특히 지난 화요일 밤, 한 텔레그램 그룹의 운영자가 소요사태 모의 혐의로 자택에서 체포되면서 이러한 역할은 주목을 받았다. 3만 명이 참여하고 있는 대화방을 운영하는 '이반 입'이라는 이 20대 청년은, 홍콩 입법회 건물과 주변 도로를 점거하고자 모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른 청년들, 심지어는 고등학생까지도, 그들의 분노를 표현할 방법과 장소를 설명하기 위해 암호화된 메시지를 사용하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은 텔레그램 그룹을 통해 성명을 돌려, 집회용 장비나 구급 상자의 추가 보급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 그룹 중에는 수만 명의 참가자를 확보하고 있는 그룹도 있다.

 이번 범죄인 인도 법안이 통과된다면, 홍콩에서 중화인민공화국으로의 추방이 가능해진다. 이 법안을 반대하는 집회 참가자들의 숫자는 점점 늘어나, 인터넷 트래픽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 되기도 했다. 물론 이것이 조직화된 청년 대중들을 막아세우지는 못했다. 결국 최후에는, 아주 오래된 군중과의 소통 방법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리를 지르면 되니까.

 기술은 단순히 시위대를 조직하는 데에만 쓰이는 것은 아니었다. 안전한 메신저를 사용함으로서, 집회 참가자들은 감시와 박해를 피할 수 있기를 기대하기도 했다.

추방법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홍콩 감중의 룽워 거리를 점거하고 있다. Photo: Sam Tsang

 

 홍콩 중문대학교에서 미디어와 기술을 연구하는 록만 추이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기술을 가진 사람들은 더 현명해졌어요. 사람들은 기술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지 않을 수 있게 됐죠."

 추이 교수에 따르면, 지문이나 시선만으로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아이폰의 터치ID나 페이스ID 기능을 꺼두는 것이, 안전을 위한 또 하나의 방법이라고 한다.

 홍콩 법에 따라 모든 시민은 자백을 거부할 권리가 있으며, 이는 휴대폰의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을 권리를 포함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국은 수감자에게 당사자의 동의 없이 안면 인식이나 지문 인식을 사용해 잠금을 해제시킬 수는 있다.

 또한 추이 교수는, 텔레그램과 같은 일부 앱은 집회 참가자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다. 왓츠앱이나 아이메세지(iMessage)와는 다르게, 텔레그램을 통한 메시지는 기본적으로는 종단간 암호화를 사용하지 않는다. 추이 교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암호화 기능을 켜야 한다는 사실을 모른다고 말했다.

 암호화된 메신저를 선호하는 것은, 2014년 우산 혁명 당시와는 상당히 다른 점이다. 당시에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같은 소셜 미디어가 광범위하게 사용됐었다. 우산 혁명의 초창기인 2014년 9월 26일에서 30일까지, 홍콩에 대한 130만 개의 트윗이 올라오기도 했다.

 비록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뉴스를 전하기 위한 용도로 여전히 사용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민감한 정보들은 텔레그램이나 시그널에서 만들어지고 공유된다. 특히 페이스북의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사태와, 빅데이터 기술과 중화인민공화국의 감시 기술의 빠른 성장은 대중이 사생활 침해 문제에 대해 더욱 위기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우산 혁명과 이번 시위에 모두 참여한 익명의 홍콩 시민은, 텔레그램에 소셜 그룹과 비밀 그룹이 더 늘어났다고 말했다.

 사생활 침해 문제는 오프라인 세계까지 침투하고 있다. 집회 참가자 중 한 명은, 본인의 친구가 홍콩의 대중교통 카드인 '옥토퍼스 카드'를 더이상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각 카드에는 고유의 일련번호가 있다. 어떤 것들은 이름이나 생년월일, 주민등록번호 등과 연결되어 있고, 이것은 카드 사용자의 위치에 대해 중요한 단서를 노출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 자유를 위해 활동하는 NGO인 '키보드 전선'은, 집회 참가자들이 자신의 신분을 감출 수 있는 방법을 담은 소책자를 발간하기도 했다. 책자에 따르면, 공공 와이파이를 사용하지 않아야 하며, 집에 휴대폰을 두고 나오지 말아야 한다. 또한 신분증이나 여권, 신용카드는 알루미늄으로 감싸 보호해야 한다. 키보드 전선의 핵심 멤버인 글라시어 충 칭 퀑은, 이렇게 해야 RFID 스캐너로부터 개인 정보를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추이 교수에 따르면, 무엇이 노출되어서는 안 되는지는 상당히 불확실하다고 한다. 그리고 바로 그러한 점이, 여러 음모론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취재: 카렌 치우, 린다 류, 대니 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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