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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조국의 자유를 위해 싸웠기에 저는 감옥에 있습니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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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조국의 자유를 위해 싸웠기에 저는 감옥에 있습니다.

Widerstand365 2019. 6. 14. 18:16

※ 다음은 타임 지 아시아판에 기고된 조슈아 웡(Joshua Wong, 黃之鋒)의 기고문을 번역한 것입니다. 조슈아 웡은 2014년 벌어졌던 홍콩 우산 혁명의 학생 지도자로, 2014년 타임 지 "가장 영향력있는 10대"에 선정, 2014년 타임 지 "올해의 인물" 후보, 2017년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오른 인물입니다. 그는 현재 우산혁명 당시 관련 혐의로 수감 중에 있습니다. 조슈아 웡의 기고 원문은 이곳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조국의 자유를 위해 싸웠기에 저는 감옥에 있습니다. 홍콩의 추방법은 모든 권위주의 정부의 승리가 될 것입니다.

 

 2014년 12월, 우산혁명이 끝맺음을 할 때 즈음, "우리는 돌아올 것이다"라는 눈에 띄는 팻말이 하코트 로드를 따라 걸렸습니다. 하코트 로드는 거의 3개월 동안 평화 시위대가 점거했던 세 개의 주요 고속도로 중 하나지요. 물론 우산 혁명은 우리의 행정장관을 진정한 의미의 보통선거로 선출하겠다는 목표는 쟁취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혁명은 홍콩의 한 세대가 중화인민공화국의 간섭에 맞서야 한다고 깨닫는 계기가 되었으며, 시민 불복종의 잠재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중화인민공화국 정부가 홍콩 시민에 대한 추방 요청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이번 법안에 대항해, 1백만 명의 시민이 도로를 점거하면서 그 약속은 이루어졌습니다. 행정장관에게 최종 결정권이 있지만, 중화인민공화국에 의해 선택된 행정장관에게 우리가 저항할 근거 역시 충분합니다. 6월 9일에 있었던 평화 집회는 캐리 람 행정장관의 고집스러운 태도를 바꾸지 못했고, 결국 우리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아먄 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저는 TV를 통해 시위대가 하코트 로드를 점거하기 위해 권위적인 권력에 저항하는 모습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5년 전 이번과 완전히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을 때, 저는 일시적으로 경찰서에 감금되어 있었습니다. 두 번 모두 직접적인 행동에 참여하지 못한 셈이죠. 하지만 이번에 저는 경찰서에 있지는 않습니다. 라이치콕 교도소에 있죠. 우산 혁명의 학생 지도자로서, 저는 벌써 세 번째 감옥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외부 정보가 제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TV나 신문에 나오는 정보는 모두 찾아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위생도 좋지 못해, 책상을 닦을 수 있는 것은 치약밖에 없습니다. 습한 여름에는, 뜨거운 열기 때문에 선풍기를 켜먼 오히려 더 더워지기도 합니다. 저는 다섯 명의 수감자들과 방을 같이 쓰는데, 사생활이 없는 것은 물론 변변한 화장실조차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매일매일 제 친구나 가족이 면회를 오는 날만을 기다리죠. 면회를 오면 유리를 사이에 두고, 전화기를 통해 이야기를 합니다.

 

6월 12일 홍콩 정부 청사 앞, 추방법안에 반대해 벌어진 집회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진격하고 있다. Dale De La Rey-AFP/Getty Image

 

 그러나 제가 감금이라는 값을 치르는 것은, 제가 사랑하는 이 도시를 위한 것입니다. 우산 혁명으로부터 5년 동안, 특히 람 장관이 취임한 2017년부터, 우리의 자치권은 크게 제약받고 있습니다. 많은 야당 후보들이 중화인민공화국의 간섭에 의해 당선되지 못하고 있으며, 독립을 주장하는 홍콩 민족당은 완전히 불법화되었습니다. 중화인민공화국의 국가(國歌)인 "의용군 행진곡"에 대한 모독을 금지하는 국가(國歌)에 관한 법률도 상정되었죠. 중화인민공화국은 홍콩을 중화인민공화국처럼 만들기 위한 단호한 움직임을 취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행동하지 않는다면, 모두의 자유는 제한될 것입니다.

 미국의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평화적인 집회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사람들은, 폭력적인 집회를 불가피하게 만든다." 저는 여전히 비폭력 집회가 우리 삶의 방식을 지키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중화인민공화국과 홍콩의 꼭두각시 정부에게는 지금의 위기가 고조되는 데 대한 책임이 있을 것입니다. 물론 우리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중화인민공화국 정부의 제국주의는 멀리까지 손을 뻗고 있습니다. 타이완과, 신장과, 남중국해와, 그 너머로 말이죠. 어떻게 이번 사태가 끝나든, 우리의 홍콩은 이전과 같을 수는 없습니다.

 저는 미국 정부가, 1992년 제정되어 홍콩과 미국의 관계를 규정짓던 '홍콩 정책법'을 재고할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중화인민공화국과의 추방법안 조정에 따라, 미국인의 안전과 이익도 침해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저는 또한 미국 의회가 최근 발의된 '홍콩의 인권과 민주주의에 관한 법안'에 대해 깊히 고민하길 바랍니다. 국제 사회의 다른 구성원들 역시 비슷한 노력을 이행하길 바랍니다. 중화인민공화국의 승리는, 전 세계 권위주의 정부의 승리입니다. 권위주의가 아닌 민주주의가 미래의 길이라는 중요한 메시지를, 홍콩을 주시함으로써 중화인민공화국 정부에 전달해 주십시오. 우리의 투쟁이 외롭지 않다면, 우리의 희망은 영원히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이 기고문은 타임 지 2019년 6월 24일 발행본에 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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