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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 아비 아흐메드와 에티오피아의 미래

Widerstand365 2020. 11. 17. 07:30

※ 다음 기사는 알 자지라Al Jazeera에 게재된 "아비 아흐메드와 에티오피아의 미래Abiy Ahmed and the future of Ethopia"라는 기사의 번역본입니다. 알 자지라는 아랍권 최대의 언론사로, 언론자유가 보장되지 못한 서남아시아 지역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역할을 하고 있는 자유언론입니다. 노벨 평화상까지 받으며 서아프리카의 희망으로 떠올랐던 아비 아흐메드의 에티오피아는 이제 학살과 내전의 현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앞으로 무슨 일이 있을지 살펴봅니다.

 

아비 아흐메드와 에티오피아의 미래

에티오피아의 아비 아흐메드 총리는 평화안보학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으며, 1995년 르완다에서 UN 평화유지군에 복무했다.

 2018년 4월 수많은 이들의 기대 속에 탄생했던 에티오피아의 아비 아흐메드 정권. 총리에 오른 아비 아흐메드는 급진적인 개혁을 약속하며 수십 년간 계속된 에티오피아의 일당독재를 끝내려는 듯 보였다.

 그러나 현재 연방정부는 북부 지방정부와 내전에 나서고 있다. 북부 지방정부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에티오피아의 정권을 장악해 온 세력이다. 이 분쟁이 격화되면서 에티오피아의 미래는 칼 끝에 선 듯 불안하기만 하다.

 아비 아흐메드 정권은 2018년 2월, 대규모의 집회를 통해 창출된 정권이었다. 당시 헤일레마리암 데살렌 총리는 북부 티그레이 주도하는 4당 연합, 에티오피아 인민혁명민주전선의 의장으로서 정권을 잡고 있었으나 결국 사임했다.

 아비 아흐메드는 당시 몇 주간 에티오피아 인민혁명민주전선 내부에서 비밀 협상을 벌였다. 협상 끝에 아비 아흐메드는 인민혁명민주전선을 주도하고 있던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의 반대를 뚫고 인민혁명민주전선의 의장이 되었고, 곧 총리가 되었다. 41세. 아프리카에서 가장 젊은 지도자였고, 오로미아 지역 출신으로서는 역사상 최초의 에티오피아 총리였다.

 아비 아흐메드는 육군 중령 출신으로 에티오피아 정보보안국의 창립자였고, 과학기술부 장관을 맡은 경력도 있다. 오로모 인들이 수년간 수천 명의 수망자를 낳은 반정부 운동을 주도해왔던 만큼, 아비 아흐메드의 집권으로 이들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런던 동양 아프리카 연구학원의 에티오피아 전문가 다니엘 물루게타 연구원은 "아비 아흐메드가 집권하기 전 여러 문제가 있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정부가 발전을 담보할 능력이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아비 아흐메드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면에서는 정치권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이었고, "분열을 치유하고 부패와 싸우기를 약속하면서 당시 에티오피아인에게 희망의 횃불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국제위기감시기구에서 에티오피아를 연구하는 윌리엄 데이빗슨 연구원은 "에티오피아 인민혁명민주전선이 패배를 인정했다는 것, 그래서 과거의 방식으로는 반정부 집회를 분쇄할 수 없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비 아흐메드가 취임하기 전부터 개혁과 정치적 해방의 움직임은 이미 시작되었던 것"이라는 의미다.

 전 정권이 몰락할 때부터 개혁은 시작되고 있었고, 아비 아흐메드는 취임 이후 개혁에 박차를 가했다. 집권 이후 아비 아흐메드는 에티오피아의 국가비상사태를 해제했고, 죄수의 석방을 지시했다. 수백여 개 TV 채널과 웹사이트에 대한 제재가 해제되었고, 주변국 에리트레아와의 평화를 향한 노력은 2019년 노벨 평화상 수상으로까지 이어졌다.

 통신 분야의 규제를 풀고, 디지털 업계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미디어, 인권, 테러방지 등에 대한 법률을 개선하면서 아비 아흐메드는 국제적인 찬사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 계획은 아직 결실을 맺지 못했다. 에티오피아는 다민족국가이며,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많은 1억 1천만명의 인구를 가지고 있다. 인종 간의 갈등과 지속되는 빈곤, 최근 발생한 거대한 홍수와 메뚜기떼의 습격, 그리고 코로나 판데믹 상황을 맞이하며 아비 아흐메드의 정책은 빛을 잃고 있다.

 물루게타 연구원은 "아주 결정적인 부분에서 아비 아흐메드가 지지를 잃고 있다"고 말했다. "아비 아흐메드에게는 뚜렷한 정치적 의제가 없고, 지지자들을 만족시킬 빠르고 신속한 발전만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다양한 일에 참견을 할 뿐, 보리스 존슨이나 도널드 트럼프와 같은 포퓰리스트"라는 것이 물루게타 연구원의 평가다.

청산의 시간

 게다가 아비 아흐메드가 노벨상을 수상한 이후에도 수백 명의 에티오피아인이 사망했다. 에티오피아 방위군과의 충돌 때문이기도 했고, 다양한 인종 간의 갈등 때문이기도 했다. 특히 오로모 인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던 가수 하찰루 훈데사가 지난 6월 살해당하면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수천 명의 정치인과 활동가, 반정부 운동가가 체포되었다.

 에티오피아의 영자신문인 <아디스 스탠다드>지의 체달레 레마 편집장은 "아비 아흐메드 총리가 깊이 분열된 사회를 통합시켜줄 것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끔찍한 결정은 계속해서 이어졌고, 이제 아비 아흐메드 총리는 더 이상 평화의 사도가 아닌 불평등의 상징"이라는 것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반론도 제기된다. 아비 아흐메드 총리가 자유로운 정책적 기조를 펼치며 반대파와 반군의 활동이 가능해진 것이며, 암하라, 오로미아, 티그라이 등 각 지역에서 오랫동안 억눌려 있던 갈등이 정치적 해방을 맞아 다시 나타나는 것뿐이라는 주장이다.

 아디스아바바바대학교 정치학과 아산케 케팔레 교수는 "아비 아흐메드 총리가 극단주의적인 정치에서 벗어나 중도적인 입장을 취한 것"이라 말한다. "민족중심주의가 스펙트럼의 한 끝에 있다면, 범에티오피아주의는 또 다른 끝에 있는 것"이라며 "민족주의자들이 아비 아흐메드 총리가 자신들을 공격한다고 주장하며 모든 문제가 시작됐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특히 아비 아흐메드 총리가 집권 이후 티그라이 세력을 군과 정보기관 등의 주요 직위에서 밀어내자,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이 아비 아흐메드 총리를 부당하게 공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은 아비 아흐메드 총리가 에티오피아 인민혁명민주전선을 통합해 번영당을 꾸리자 여기에서 탈퇴한 바 있다.

 아비 아흐메드 총리가 코로나 사태를 이유로 내년까지 총선을 연기하면서 긴장은 극단에 이르렀다. 티그라이 지방에서는 9월 예정대로 선거를 치르겠다고 주장했고, 아디스아바바의 중앙정부는 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여기에 티그라이에 위치한 연방군 기지가 공격당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아비 아흐메드 총리는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고 11월 4일 티그라이 지역에 대한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지난주 국제엠네스티는 다수의 민간인이 티그라이 지역에서 "학살"당했으며, 목격자들에 따르면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측 군대가 이 학살을 주도했다고 밝혔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수단으로 피난하고 있으며, 이는 인도주의적 위기를 낳고 있는 상황이다.

 아비 아흐메드 총리가 티그라이 지역의 긴장 고조에 어느 정도의 책임이 있는지를 두고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케팔레 교수는 "아비 아흐메드 정권이 지난 6-7개월 동안 충분한 인내를 보여주며 군사적 분쟁을 피하려고 노력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의견도 있다. 데이빗슨 연구원은 "모두가 총리의 탓이라고 할 수는 없겠으나, 여러 가지 의미에서 상황을 적절히 통제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급진적인 개혁을 말하는 정부에 어울리는 방식은 아니지만, 총리가 긴 의사결정 과정 대신 자신의 판단에 지나치게 의존했다"는 것이다.

 아비 아흐메드 총리가 국가적인 분열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독선적인 국정 운영 방식을 바꾸고 더 중도주의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비판도 있다. 레마 편집장은 "이제 청산의 시간"이라며, "모두가 참여하는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 위임을 받은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이라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아비 아흐메드 정권이 에티오피아의 평화를 수호하는 데 실패하면서 2년 반 전에 이들이 꿈꾸었던 에티오피아의 경제적인 번영과 민주주의로의 평화적 번영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무굴레타 연구원은 "티그라이 분쟁이 에티오피아의 미래를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은 아비 아흐메드의 권력을 강화시키겠지만, 국가의 극단적인 분열을 키울 것"이며 "인도주의적 재앙이 벌어질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 Peter Y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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