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길을 걷기 위해선

따뜻한 손길이면 된다.


차갑고 시려운 그 눈길을 걷기 위해서는

동행하는 이에게 내어줄 따뜻한 마음이면 된다.


새하얀 눈밭 위를 걸어나가기 위해서는

언제 헤어질지,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는 인연에 초연해지어

한참을 고민하지 않고도 지나가는 이에게 마음 내어줄 수 있으면 된다.


때로 넘어지고 깨어지는 그 눈밭 위에 서 있기 위해서는

나의 상처보다 남의 상처를 더 아프게 느낄 수 있으면 된다.


뒤돌아보게 되고 후회하게 되는 그 길 위에 서 있기 위해서는

저기 저 머얼리 보이는 불빛 하나를 바라볼 수 있으면 된다.


시린 눈밭에 상처받고는 힘없이 넘어지는 그 차가운 길을 걷기 위해선

나를 무너뜨린 눈조차 용서하고

그 용서를 디딤돌 삼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면 된다.


가끔 다른 사람들이 찍어놓은 발자국을 따라

가고 싶은 길과는 멀어도

더 쉬운 길, 더 편한 길에 대한 유혹이 생기는 그 깨질듯 시려운 길을 걷기 위해선

새하얀 눈밭 위에 첫 발자국을 찍어내겠다는

그 희망 가득한 열정이면 된다.


떄로는 아무도 내 곁에 서 주지 않는다는 생각이 드는 그 광활한 눈밭 위에서 걸어나가기 위해서는

내 곁에 서지 않는 이들도 용서하는 사랑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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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놀.

그 타오르는 붉음이

지평선 아래로 고개를 숙일 때,

세상은 다시금 어둠에 잠긴다.

 

푸른 하늘에 부유하던

흰 구름의 무리는,

어둠의 물결에 묻혀,

더이상 보이지 않는 의미로

전락하고 만다.

 

하지만 우리는 어둠에서,

그 어둠 속에서

끊임없이 헤엄치는

구름의 약동을 목도하고 만다.

 

구름은 아침을 향해

몸부림치기에,

다시 새벽은 밝아오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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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거슬러 오른다.

언젠가 편안히

그저 쓸려 내려왔던.

 

이전의 자아를 거슬러 오른다.

가슴 속 꿈틀대는

무엇을 향한 열정과 정열을 향해.

 

통념을 거슬러 오른다.

힘들고 고난한

역경의 길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두를 거슬러 오른다.

그것이 나의 길,

나의 희망이기에.

 

그렇게 다시한번,

세상을 거슬러 오른다.

고난스런 환희의 길을.

시간을 거슬러,

미래로 향하는 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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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눈밭을

걷게 해 주오

 

때로

발이 깨질 듯 시려워도

힘없이 넘어지더라도

 

또 때로는

시린 눈밭에 상처받더라도

 

가끔은

다른 사람의 발자국을

쫓고 싶어도,

 

반짝이는 눈 위로,

누구도 걷지 않은

새하얀 눈 위로,

첫 발자국을 찍게 해 주오.

 

그리하여 또다시,

누구도 걷지 않은

새하얀 눈밭을

걷게 해 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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